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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최순실의 비아냥 '삼성 일이나 하세요'"[박근혜·최순실·신동빈 재판 55-1] 또 개인신상 질문에 집중하는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박형준 | 승인 2017.09.11 14:05

박원오 "삼성, 최순실의 금전 유용 알면서 놔두는 눈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 공판을 진행했다. (이하 피고인과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최순실의 승마계 옛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였다. 박원오는 5월 3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증인신문을 받은 적이 있다. 

2017년 5월 23일 첫 공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및 변호인들 ⓒ포커스뉴스

당시 박원오는 박근혜·최순실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가장 대표적인 증언으로는 ▲최순실이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진재수 당시 체육정책과장에게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박근혜가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두 사람을 좌천시켰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어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박재홍 전 마사회 승마팀 감독과 "최순실이 서열 1위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의 대화를 했으며 ▲최순실이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거나 ▲삼성도 최순실의 영향력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등의 증언을 들 수 있다.

이날 증인신문은 박근혜·최순실 측의 반대신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특검은 이미 5월 31일에 장시간 박원오를 신문했던 적이 있고, 특히 최순실 측은 오래 전부터 박원오에 대한 증인신문을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검찰·특검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원오는 ▲박상진이 '정유라 임신' 여부를 물어보면서 "'내가 정유라를 돌본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삼성은 정유라 출산 직후 '올림픽 지원 플랜'을 문의했으며 ▲최순실과 삼성 사이에 이야기가 다 됐고 '다른 약정'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최순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고 ▲선수 선발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최순실이 용역비용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다 알면서도 놔두는 눈치였다고 덧붙였다.

5월 31일 증인신문에서 거론됐던 내용은 가급적 생략할 예정이고, 필요가 있는 증언만 다시 반복할 예정이다. 당시의 증언 내용은 이 기사(링크)이 기사(링크)를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다음은 박원오의 관련 증언이다. 

▲ 2015년 4~5월 경, 박상진 당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승마협회 회장이 "정유라의 임신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이미 최순실이 "절대 비밀로 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박상진에게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 박상진이 저에게 먼저 만날 것을 제안하거나 '정유라 임신' 여부를 묻는 것을 겪고 "내가 정유라를 돌보고 있는 것을, 박상진이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 2015년 6월, 이영국 당시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가 된 이유는 승마 종목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라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 정유라가 출산한 직후, 삼성 측과 마사회가 동시에 저에게 갑자기 "올림픽 플랜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에 "누가 무슨 부탁을 한 것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겸 승마협회 회장 ⓒKBS

▲ 2015년 7월, 최순실은 독일에서 저에게 "삼성에서 승마 종목의 올림픽 출전을 지원할 것 같다"며, "준비해 보라"고 말했다. 거기에는 당연히 '정유라 출전'도 포함된 것이었다. 

▲ 최순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에는 어떻게 지원했느냐"고 물어 "독일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했으니 정유연(정유라) 지원도 컨설팅 회사를 이용해보자"고 제안했다. 당연히 그런 방법 밖에 없었다.

▲ 최순실은 한국 귀국 후 독일에 있던 저에게 전화해서 "삼성에서 승마 지원을 하려고 승마협회 회장에게 연락을 할 것"이라며, "만나서 이야기해보라"고 말했다.

▲ 그래서 "이영국 승마협회 부회장·권오택 총무이사가 예산 지원을 전혀 안 해서 문제가 많으니 교체해주면 좋겠다"고 최순실에게 말했고, 최순실은 "그러면 안 되지"라며 "알았다"고 말했다.

▲ 자세한 내용은 최순실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영국이 "박상진 사장을 모시고 독일에 직접 갈 테니 정유연이 말 타는 것을 볼 수 있느냐"면서 "컨설팅 회사 사람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 저(박원오)는 김종찬에게도 "컨설팅 회사를 통해 정유라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고, 오로지 최순실과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영국이 '컨설팅 회사'를 언급해서 의아했다. 

(※ 기자 주 : 박원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최순실·박근혜 ↔ 삼성의 의사소통 관련 간접 정황이 확보되는 것이다.)

▲ 아울러 박상진·이영국이 "정유라의 훈련을 보러 가겠다"는 말을 해서, "'삼성이 승마를 지원할 것'이라는 최순실의 말이 사실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이후 이영국은 승마협회 부회장 직에서 물러나서 독일에 오지는 못했다. 이영국이 실제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최순실에게 한 말이 현실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 "최순실에게 이야기해서 이영국이 물러났다"고 생각했다.

▲ 최순실은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며칠 후 박상진이 독일에 와서 "구체적인 내용은 황성수와 상의하라"며,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에게 전화해서 "내일 바로 독일에 오라"고 그 자리에서 전화를 했다.

▲ 그래서 저는 "최순실과 삼성 사이에 이야기가 다 돼서 박상진이 '정유라를 포함한 승마 지원 계획을 세워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생각했다. 

비타나V를 탄 정유라 ⓒSBS

▲ 가장 중요한 것은 "승마훈련에 정유라를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원칙적으로는 삼성 → 승마협회 → 정유라 순서로 지원이 돼야 맞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유라가 반드시 지원 대상이 된다는 보장을 완전히 할 수 없었다. 

▲ 그래서 황성수에게 "삼성에서 승마단을 만들어서 삼성이 원하는 선수를 승마단에 소속시키라"고 제안했고, 황성수도 공감했다. 그래서 삼성 → 컨설팅 회사 → 정유라 순서로 지원을 하는 방법이 결정됐다. 

(※ 기자 주 :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정유라가 왜 자신의 프로필에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이라고 표기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 삼성에서는 정유라에 관심이 많았고, 저는 구체적인 사항을 최순실에게 보고하면서 최순실의 지시를 받았다. 컨설팅 비용 및 수수료에 대해서도 최순실로부터 구체적 지시를 받았다. 

▲ 최순실의 지시는 그대로 계약조건에 관철됐다. 삼성에서는 고액을 후원하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보다는 최순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다.

▲ 코레스포츠의 설립자금은 최순실이 부담했고, 모든 사항은 최순실이 전적으로 집행했다. 송금도 최순실의 서명이 있어야 했다. 코레스포츠 내 최순실의 호칭은 '회장님'이었다. 

▲ 코레스포츠의 직원들은 모두 최순실·정유라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었고, 일체의 컨설팅을 한 경험이 없으며, 정유라의 훈련을 돌볼 역량이 없었다.

▲ 삼성은 코레스포츠를 구체적으로 실사한 적이 없고, 황성수는 오로지 저와 업무 협의를 했다. 아울러 최순실은 용역비용을 받으면 청구서에 제시된 항목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 최순실이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다만 "선수를 더 선발해야 한다"고 명단을 올리면, 최순실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거절해서 1명도 선발하지 못했다. 

▲ 삼성도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최순실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뒀다. 그런데도 삼성은 분기별로 용역비용을 입금했다. 

▲ 말 '살시도'를 매입한 뒤, 황성수에게 "말 여권에 '삼성 소유'로 기록한 뒤 코레스포츠와 마필 관리 위탁 계약을 체결하라"고 조언했다. 

▲ 이후 최순실은 화를 내면서 "이재룡(이재용)이 VIP(대통령) 만났을 때 '말 사준다'고 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느냐"고 화를 냈다. 

▲ 그러면서 "박상진에게 '당장 독일에 들어오라'고 전하라"고 말했고, 제가 황성수에게 전화해 최순실의 말을 전하고 있을 때에도 최순실은 혼잣말로 "도와줬는데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이재용의 단독면담을 그때 처음 들어서 깜짝 놀랐다. 계약서상으로는 삼성전자가 말을 소유하기로 적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면에 다른 약정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박상진은 "독일에 오라"는 연락을 받자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린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독일 입국을 완곡히 거절했다. 최순실은 "삼성 일이나 하세요"라고 비아냥거렸고, 개인적으로는 그때부터 최순실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사라졌다.

▲ 2015년 12월에 최순실과 결별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일부 언론이 "삼성이 정유라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다"는 취재를 했기 때문에 대응하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 "취재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살시도를 다시 팔고, 말 관련 거래는 큰 회사와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였다. 

▲ 박상진과 황성수는 '최순실과의 결별'에 대해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고 "좌우지간 캄 다운(Calm down)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아시아승마협회 일에만 전적으로 참여하라"는 취지였다. 

▲ 그들은 "최순실이 돈을 개인적 용도에 사용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눈치였다.

또 개인신상 질문에 집중하는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는 평소대로 검찰의 증인신문 중간에 끼어들어 반박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반발하거나 재판부가 제지하는 등 늘 일어나는 일이 재현됐다.

이경재 변호사 ⓒKBS

그러면서 박원오의 개인적 신상에 대한 질문에 3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기사에 언급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부분은 "박원오가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의 조카"라는 사실과 "박원오도 조선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 더 구체적으로 진행될 최순실 측·박근혜 측 증인신문에서는 박원오의 개인신상에 관한 신문은 가급적 누락하고 핵심 반박 사항 위주로 보도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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