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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살시도 매입·삼성 소유 등록은 모두 박원오 권유"[박근혜·최순실·신동빈 재판 55-3] 박원오 건강 문제로 증인신문 중단…박원오, 29일 재출석
박형준 | 승인 2017.09.11 21:00

최순실 "살시도 매입·삼성 소유 등록은 모두 박원오 권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 공판을 진행했다. (이하 피고인과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장시간 증인신문에 임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마지막으로 신문한 사람은 최순실이었다.

최순실은 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허락을 얻은 뒤,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았던 최초의 말 '살시도'에 관한 질문을 했다. 최순실은 오랜만에 만난 박원오를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최순실 씨 ⓒKBS

최순실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 말 취급업체 '카셀만'으로부터 '살시도'를 매입할 것을 추천한 사람은 박원오였다. 

(※ 기자 주: 박원오가 이를 부인하자, 최순실은 "살 때도 같이 샀지 않느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저(최순실)는 카셀만에 대해 잘 몰랐고, 박원오가 카셀만의 사장을 잘 알고 지냈다. 그래서 정유라가 '살시도'를 처음 시승할 때에도 박원오가 동행했다. 

▲ 제가 "말 값이 비싸다"고 하자, 박원오는 "부가가치세 환급을 받을 수 있고 삼성에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 제가 삼성에 이야기해서 사도록 하겠다"고 말해서 사게 된 것이다. 

(※ 기자 주: 박원오는 "카셀만에 간 사실은 있지만, 말 이름은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말도 여러 마리 탔다"고 덧붙였다.)

▲ 정유라는 당시 출산 후 2개월 만에 독일에 간 상황이었다. 그래서 말을 탈 생각도 없었다. 삼성으로부터의 지원 사실도 박원오를 통해 들었다. 

▲ 이후 정유라는 '살시도'를 타고 승마대회에 출전했으며, 박원오는 "말 소유권자에 대해서는 삼성에 '삼성 소유로 하자'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살시도'의 말 여권에는 '삼성전자'가 소유주 항목에 올라간 것이다.

(※ 기자 주: 박원오는 "그렇게 하니까 화를 내시지 않았느냐"고 반박했고, 최순실은 "화를 낸 것이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다.)

최순실의 주장을 요약하면 ▲승마 지원 후 최초로 58만 유로에 매입한 말 '살시도'는 박원오의 적극적 권유로 매입한 것이고 ▲'살시도'의 소유권자로 '삼성전자'를 등록한 것은 박원오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박원오에게 화를 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승마 지원 관련 뇌물 공소사실을 완전히 부인하는 취지였고,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관계의 흐름도 적극 부인하는 주장이었다.

박원오를 이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세윤 부장판사는 "다음 기일에 정리해서 또 신문하라"며 더 이상의 신문을 막았다. 최순실·박원오·삼성 측은 같은 사실관계를 놓고 이렇듯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박원오 건강 문제로 증인신문 중단…박원오, 29일 재출석

박원오는 후두암 수술을 3회 받은 전력이 있다. 5월 31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서도 힘겹게 장시간 증인신문을 이어갔던 적이 있다. 

이 재판에서도 증인신문 일정이 이날 잡힌 이유는 당시의 장시간 증인신문 때문에 박원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미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오후 6시가 지난 뒤, 재판부는 박원오에 대한 신문을 중단했다. 박원오도 "조금만 더 말하면 입이 완전히 닫힌다"고 호소했다. 

박근혜 측은 "12일이나 15일에 신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원오는 "20일 이상 목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10월에 다시 나오면 안 되겠느냐"고 재차 호소했다. 

이경재 변호사 ⓒKBS

이경재 변호사는 "제가 재판 지연의 원흉 비슷하게 됐다"며, "그렇게 안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경재 변호사의 이와 같은 변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고, 박원오는 워낙 일찍부터 최순실 측이 벼르던 증인이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은 충분히 예상됐던 바였다.

박원오는 29일에 다시 출석하기로 결정됐다. 이날에는 박근혜 측의 증인신문과 검찰의 재주신문 및 피고인들의 재반대신문이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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